메기(Maggie)
영화 / 2020. 7. 19. 22:28

1. 김려령 작가의 소설 <완득이>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.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느슨하게, 하지만 어색하지 않게 연결된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. 이 영화도 그런 점이 좀 비슷하다고 느꼈다.
2. 의심이 무서운 건 그 의심이 깊은 구덩이를 파도록 하기 때문이다. 작고 사소한 의심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를 수상하게 여기고, 미워하고, 증오하고, 괴롭히고, 집요하게 무엇인가를 캐묻고, 선을 긋도록 한다.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, 어떻게 하면 그 의심에 확신을 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한다.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덩이는 점점 깊어지고 넓어진다.
3. 세상을 구한 건 메기가 아니다. 세상을 구한 진짜 영웅이 누구인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.
4.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같지만, 살다보면 내 이야기인 것만 같은 느낌이 가끔 든다. N회차 관람하는 사람이 왜 그리도 많았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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