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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ove (Intro)

정준일 / 2020. 4. 19. 12:37

1집 <Lo9ve3r4s>는 총 8곡으로 구성되어있고, 앨범 인트로이자 첫 번째 곡이 바로 이 Love다.

그의 작품 중 인트로는 몇 개 더 있지만,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트로는 단연 이 노래다. 2분 30초에 살짝 못 미치는 짧은 곡이지만, 소리가 참 풍성하다.

세상사 쉬운 일 하나 없지만, 이 노래를 듣고 나면 고통을 딛고 날아오를 수 있을 것만 같다. 소위 ‘라떼는 말이야~’로 대표되는 꼰대의 술주정 말고, ‘해보기나 했어?’로 유명한 낡은 기업가식 사고 말고, 주저하고 머뭇거리며 때로는 슬퍼하고 또 힘겨워하는 많은 이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 가사에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듣는 내내 불편함이 없다. 사실 다른 걸 다 떠나서 ‘찢겨진 심장’과 ‘부러진 다리’를 알아봐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. 영화나 문학에서나 접할 법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뭐 어떤가? 때로는 판타지가 조금 섞여야 현실의 벽과 장애물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.

앨범소개를 찾아보면 “스스로에게 거는 주문과 같은 첫 곡”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, 이 노래가 정말 주문과 같은 곡이 맞다면 아마도 그 주문의 대상은 ‘그’가 아니라 듣는 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렇게 믿으니 더 힘이 난다.

곡의 마지막 부분에서 Love를 3번 연이어 외치는데, 그의 목소리가 올라갈수록 엉켜있던 내 생각의 매듭도 착착 풀리는 기분이 든다. 내가 사랑하는 것, 내가 사랑하고 싶은 것만 생각해야지.

Love (Intro)

닫혀진 맘의 눈을 떠
감춰왔던 날개를 펴
가야 할 곳이 멀리 있다면

가시덤불 속을 지나
저주의 바다를 건너
고통은 널 새롭게 할거야

찢겨진 심장을 달고
부러진 다릴 일으켜
이젠 네가 날아오를 시간

Love Love Lov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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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푸른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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